3월 1주차 기훗기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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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지구의 임병선 기자는 바다와 접한 지역에 취재를 가거나 놀러 가면 꼭 그 지역 어판장에 들러 보는데요. 어판장은 배를 타고 나간 사람들이 잡아온 수산물을 경매하는 곳입니다. 어판장에 가는 이유는 혹시 상어가 어판장에 들어와 팔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지역 이 시기에는 어떤 상어가 잡히는지 궁금합니다. 상어는 의도치 않게 잡혀서 어판장에서 쓸쓸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다만 상어가 있는 경우는 많지는 않습니다. 상어를 잘 팔리지 않는 수산물이라 가져 와서 처리하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어민들이 바다에 버리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죠.

통영에서 가본 어판장에는 노랑가오리가 있었습니다. 노랑가오리는 우리나라에서 회로 조금 소비되는 정도인데요. 꽤 많은 노랑가오리가 있더라구요. 특히 아주 커다란 노랑가오리도 잡혀 있어서 놀랐습니다. 노랑가오리는 현재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IUCN이라는 멸종위기 등급을 정하는 국제기구에서 준위협(NT)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준위협은 가까운 시일 내에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이렇게 큰 가오리면 꽤 오래 살았다는 건데, 상어나 가오리는 번식을 하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큰 녀석이 죽으면 종 전체에는 손실이 크다는 걸 들은 적이 있어서 마음이 조금 무거웠습니다. 살아지구가 열심히 알려서 굳이 안 먹으면 잡지 않아도 되는 바다생물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고준위폐기물법 국회 통과, 갈등은 '어디에?'

= 연합뉴스 2월 27일

핵발전소를 가동하고 나면 지구에서 거의 반영구적으로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을 발생시키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나옵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이 고준위성 방사성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정하지 않고 핵발전소를 운영해 왔습니다.

최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2016년에 처음 추진된 법안인데요. 이 특별법은 고준위성 폐기물 처리장을 지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되며, 정부 산하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구를 신설해 이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국내 핵발전소에서 나오고 있는 고준위성 방사성폐기물은 핵발전소 부지 내에 임시 저장되고 있는데요. 이걸 영구적으로 저장해야 합니다. 지진이나 전쟁 등에도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죠.

그러나 정해진 건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어디에 처리장을 지을 것이냐인데요. 과연 어떤 지역이 수용할지가 큰 문제입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짓겠다는 법을 만들기 전에 어디에 지으면 좋을까 이야기를 먼저 모아야 했던 것 아닐까요? 주민들 입장에서는 법이 있고, 이걸 지어야 한다는 정부의 태도가 과연 수용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설득이 중요한 걸 알면서 일단 법부터 만들자는 태도가 과연 적당한 방법인지 모르겠네요.


❇️ 아보카도가 멕시코 숲을 망가뜨린다

= 그리스트 2월 28일

과일 중 독보적인 고소함을 가진 아보카도는 한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과일입니다. 미국에서는 아보카도가 요리 문화 깊숙하게 자리잡았는데요. 1998년 이후 현재까지 아보카도 수요는 600% 늘었습니다.

그러나 아보카도 생산을 위해 멕시코 숲이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불법 개간' 때문인데요. 아보카도는 수익성이 높아서 멕시코에서는 불법 개간을 감수하고서라도 숲을 아보카도 농장을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에 있는 카르텔(남미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의 일종)이 아보카도 농장을 운영하기도 하죠.

미초아칸 지역이 특히 문제입니다. 미초아칸은 전 세계 아보카도 3분의 1 정도가 생산됩니다. 토양, 지형, 많은 강우량으로 아보카도 생산에 매우 적합해 1년 내내 대규모 생산이 이뤄지죠.

아보카도 생산을 위해 숲이 사라지는데다, 물도 많이 사용합니다. 미초아칸 지역의 두 번 째 도시인 우루아판에서는 물부족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호수나 강에서 불법적으로 물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썼다고 하죠.


❇️ 아프리카 코끼리 50년 동안 급감

= 더컨버세이션 3월 3일

지난 50년 간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코끼리가 급감했다는 연구결과입니다. 아프리카에는 크게 사바나에 사는 사바나코끼리, 숲에 사는 숲코끼리 두 종이 있는데요. 사바나코끼리는 1964년부터 2016년 간 70% 감소, 숲코끼리는 90% 감소했습니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불법 사냥이었습니다. 게다가 아프리카 남부의 절반 정도의 지역을 빼면 다른 지역은 모두 감소 중입니다.


❇️ 바다가 더워지며, 폭풍도 많아진다

= 더가디언 2월 28일

2023년에는 해양열파라는 현상이 평소보다 3.5배 많았다고 합니다. 해양열파는 일반적으로 기록되는 것보다 높은 온도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건데요. 육지로 치면 폭염 같은 겁니다. 해양열파는 바다에서 일어나 배를 타지 않으면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양열파가 사이클론같은 현상을 더 자주 일으킨다고 합니다. 2023년 2월 뉴질랜드를 강타한 사이클론 '가브리엘'이 해양열파에 의한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해양열파가 찾아오면 바닷물이 증발하는 양이 많아져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거죠.

또 생태계도 직격합니다. 특히 고래와 돌고래는 물이 따듯할 때 해안에 접근하게 되는데, 이때 해안에 떠밀려와 죽는 좌초 사고를 겪을 확률이 늘어납니다. 직접 움직이지 않는 산호나 이동 속도가 느린 조개 등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도 너무 많은 영향, 다양한 양상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뜨거워지는 바다는 감히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을 일으키곤 하죠. 살아지구도 '가장 뜨거웠던 2024년 한국 바다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기사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 새 폐에도 미세플라스틱, 대기 오염의 결과

= 텍사스대학교 2월 27일

미국 텍사스대학교와 중국 사천대학교가 공동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조류 폐에서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습니다. 중국 공항에서 찾은 총 51종의 새의 폐를 분석했는데요. 무려 폐 1g당 미세플라스틱 416개가 발견됐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심장병, 호흡기 문제, 불임 등에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연구진은 "오염 물질이 생태계 건강과 인간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 미세플라스틱을 피하는 방법

= 워싱턴포스트 3월 4일

워싱턴포스트는 음식에서 미세플라스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는데요. 아래 다섯개입니다.

  1. 수돗물 마시기
  2. 플라스틱 용기를 피하자
  3. 전자레인지에는 플라스틱 용기 말고 유리 사용
  4. 가공식품 피하기
  5. 플라스틱 티백 쓰지 않기

🐤기훗기훗 한마디
미세플라스틱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고 정설로 굳어지진 않았으나, 일단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특히 위에 방법처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어렵지 않다면요.


❇️ 서울시, 새 구하는 스티커 지원

= 경향신문 3월 3일

서울시가 조류 충돌을 막는 스티커를 지원하는 '야생동물 충돌 방지사업' 대상자를 공모합니다. '조류 충돌을 막는 스티커'는 유리창에 네모난 반투명 스티커를 격자로 붙일 수 있는 제품인데요. 새들은 투명한 유리를 인식하지 못하고 부딪혀 죽는 사례가 매우 많습니다. 특히 건물 유리창이 문제인데요. 이 스티커는 웬만한 새가 날개를 펼친 크기인 세로 5cm 가로 10cm보다 좁게 격자로 무늬를 새길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면 새들이 장애물로 인식할 수 있죠.

사진 조류충돌방지협회

서울시의 이번 사업은 건축물을 관리하는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 건물의 소유자나 점유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5곳을 선정합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유리창 충돌을 연구하고, 스티커를 부착하는 활동을 하는 전문가들은 설치 이후 충돌이 많이 줄었음을 현장에서 많이 확인했습니다. 저도 붙여봤는데요.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다만 이렇게 차후에 붙이는 것도 좋겠지만, 이 격자무늬의 효과가 많이 알려져서 지을 때부터 유리에 새겨져 있는 건물이 많아지면 참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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