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주차 기훗기훗
살아지구 사무실에는 에어콘이 없습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훌륭한 명분은 아니고, 비용 문제였는데요. 마침 없으면 에너지도 덜 쓸테니까 참아보자라는 마음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번주부터 '과연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월 1일 오늘은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렸죠. 사무실은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서 오히려 바깥의 그늘보다 조금 덥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온도는 몇 도 일까'인데요. 기온이 35도, 습도가 65도 정도일 때 사람은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온열질환에 노출되는데요. 이미 이런 날씨를 겪는 나라들이 많은 데다, 한국에 만연한 온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우리 사회가 기후위기로 변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보호할지 많은 고민을 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환 환경부장관 후보자의 에너지
= 중앙일보 6월 24일
이재명 정부의 초대 환경부장관 후보자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습니다. 7월 15일 인사청문회를 연 후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김성환 후보자는 지명 이후 “탈원전은 바로 할 일은 아니다”며 “재생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쓰고 기왕에 만들어진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면서 빠른 속도로 탈탄소 정책을 펴는 것이 에너지 정책의 핵심 기조”라고 말했습니다.
대선 공약인 4대강 보 해체 공약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는 소식입니다. 그는 “원칙적으로 보면 물은 흘러야 한다. 물을 가두면 썩는다”면서도“다만 음용수나 농업용수 등 그 물이 해줘야 할 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한 번 개발에 돌이키기 힘든 연안침식
= 연합뉴스 6월 29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황우치해변은 1990년대에 인근에서 벌어진 화순항 개발로 모래사장을 잃어버렸습니다. '연안침식'입니다.
제주도는 연안침식을 막기 위해 잠제라는 바닷속 방파제를 설치하고, 모래를 붓는 '양빈' 사업을 했지만 침식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한국의 연안침식은 대체로 항구와 해안도로같은 해안 개발 때문에 일어납니다. 한 번 영향을 받으면 돌이키기 힘든 연안침식을 우리는 미리 알고 대비해야 합니다.
❇️ 산불에 타버린 고운사, 주지스님이 말하는 숲 복원
= 경향신문 7월 1일
지난 3월 경상북도를 덮친 산불에 고운사가 전부 탔습니다. 신라 신문왕 때 처음 지은 천년고찰이 탄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운사 근처의 소나무 숲도 모두 탔는데요.
주지 등운스님이 말하는 고운사 숲의 복원은 '자연'입니다. 굳이 소나무를 심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자라는 숲으로 복원하겠다는거죠. 보통 숲이 산불에 타면 해당 산지의 소유주는 소나무로 인공 복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가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어서죠.
등운스님은 는 “소나무 숲이 참 좋았지요.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산불이 와서 이렇게 나무들이 다 죽었어요. 이미 그렇게 돼버렸어요. 그런데 자꾸 예전 소나무 숲이 좋았지. 이렇게 옛 생각만하고 있으면 안돼요. 지금부터 앞으로 숲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지요. 제 생각에는 이렇게 땅과 산이 다 타버린 열악한 환경에서는 자연에 맡기는 게 가장 지혜로운 방법입니다"라고 경향신문에 말했습니다.

❇️ 기후변화와 농업, 생산은 적어지고 온실가스는 많이 배출
= 그리스트 6월 30일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 스탠포드대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기후위기에 의해 농업은 생산량이 줄어들고 온실가스는 오히려 늘어납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하루 1인에게 돌아가는 칼로리 중 120kCal가 줄어듭니다. 게다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경작지를 찾게 되고,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초지와 숲이 사라지게 됩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자연에 외래종 하나 등장하는 게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상당한 영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구글, AI로 인해 온실가스 51% 증가
= 더가디언 6월 27일
구글은 온실가스 감축, 나아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온실가스가 2019년 대비 51% 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급증이죠.
이유는 AI입니다. 구글이 운영하는 Gemini의 운영을 위해 데이터센터가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AI 활성화에 따른 전력 수요는 전 세계적인 이슈입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만을 위한 소형 원자력발전기(SMR)까지 검토 중인데요. SMR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구글은 저탄소 전략도 지연 중이라고 자체 평가했습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한국도 AI에 의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급증할 전망입니다. 컨설팅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2028년에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5년 대비 1.4배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 발트해 : 작아지는 대구, 남획의 결과
= 르포르테르 6월 27일
물고기, 야생동물 등 생물자원이 다시 생산되는 과정을 방해할 정도로 너무 많이 잡는 걸 남획이라고 합니다. 최근 발트해 인근에서 잡히는 주요 수산물인 대구가 남획에 의해 작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발트해의 대구는 남획으로 인해 수가 이미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2019년 발트해에서 대구를 잡는 게 금지됐죠. 게다가 몸 크기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독일 연구진이 1996년 최대 1m 이상이었던 대구가 2019년에는 50cm로 줄었습니다.
이유는 자연적인 게 아니라 너무 많이 잡아서죠. 사람들이 큰 대구를 잡아가면서 작은 대구들이 살아남았고, 작은 대구들이 유전자를 남기면서 전체적인 크기가 줄어든 겁니다. 대구 중에는 빠르게 자라 커지는 유전자를 가진 대구가 있고, 느리게 자라는 대구가 있는데 빠르게 자라는 유전자를 가진 유전자가 실질적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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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bs@disappearth.org 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