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주차 기훗기훗

최근 살아지구는 바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취재 중입니다. 그 중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건 '온배수' 문제입니다.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쓴 다음 내보내는 따듯한 물이 온배수인데요. 이 온배수는 그간 아무 규제 없이 매년 수백 억 톤이 바다에 버려졌습니다. 원래 바닷물보다 7~8도 높은 온도도 문제지만, 과연 어떤 물질이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살아지구는 온배수를 장기적인 주요 취재분야로 삼으려 합니다. 좋은 의견, 제보가 있다면 언제든 보내주세요.
❇️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사 재개에 환경단체 반발
= 연합뉴스 6월 23일
지난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사가 중단될까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환경단체가 공사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고, 그 전에 국가유산청이 희귀식물 이식 문제로 공사 중지를 명령했다는 내용이었죠.
그런데 국가유산청 명령에 따른 공사 중지는 끝났고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이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양양군과 국가유산청이 현장 점검을 통해 협의를 한 거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환경부는 법 절차를 무시한 희귀식물 이식 공사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며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 협의 조건의 이행 여부를 원점에서부터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재검증하라"고 주장했다.
❇️ 산불 덮쳤던 경북, 장마철 앞두고 물 우려
= 연합뉴스 6월 19일
지난 3월 경북 북부 5개 시군이 큰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산불이 끝이 아니라, 장마철이 닥치면서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그중 물 문제가 있습니다. 불이 산간을 태우고 남은 오염물질이 강으로 유입될 수 있어서인데요. 이를 막기 위해 각 지자체가 강에 오염물질이 흘러가지 않게 대책을 세웠습니다.
❇️ 2100년 기후위기가 닥친 이 장소는 어딜까요
= 르포르테르 6월 19일
프랑스 환경매체 르포르테르가 게임 하나를 소개했는데요. 제목은 'FutureGuessr'입니다. '미래를 맞춰라' 이런 뜻으로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이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한 개의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장소일지 지도에 점을 찍어 맞추는 방식입니다. 사진들은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진행됐을 때 2100년 해당 장소가 맞이할 미래를 반영했습니다. 답을 하고 나면 해당 장소가 왜 기후변화에 이렇게 변했는지와, 원래 사진과 2100년 예상 사진을 비교해 보여줍니다.
이미지들은 과학에 기반해 생성됐습니다. IPCC 최신 보고서인 '+2.7도 시나리오'에서 예측한 미래 지구의 모습을 반영한 건데요. 개발자들은 기후변화의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이런 게임을 제작했다고 하네요.

❇️ 한 종의 물고기가 호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 연합뉴스 6월 23일
아프리카 빅토리아호는 아프리캉서 가장 큰 호수입니다. 그런데 이 호수의 생태계가 물고기 한 종 때문에 황폐화됐고, 영원히 바뀌었는데요. 영국이 키워서 먹겠다며 풀어놓은 나일농어 때문입니다.
나일농어는 원래 빅토리아호에 살던 물고기보다 훨씬 큰 몸집의 육식성 물고기인데요. 나일농어는 호수에 원래 살던 시클리드를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초식성 시클리드가 점점 줄어들었고 조류와 수초가 늘어났습니다. 이러면 물의 산소 농도가 낮아져 물고기들이 살기 어려워집니다. 나일농어는 자신보다 작은 육식성 시클리드도 잡아먹었는데, 그러자 모기 유충이 억제가 안되면서 모기들이 극성을 부렸습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자연에 외래종 하나 등장하는 게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상당한 영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탄소 예산 3년 남았다
= 리즈대학교 6월 18일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1.5도 상승을 유지할 수 있는 '탄소예산'이 현재 상태면 3년 정도면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연구결과입니다. 기존 과학계는 인간 영향에 의한 지구 기온 상승이 1.22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인간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는 530억 톤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19 판데믹 때 전세계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이후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죠.

❇️ 물고기에서도 항상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6월 22일
미국 애팔래치아 산맥 중부의 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퍼졌는지 연구하는 학생들은 현재까지 모든 물고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는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여러 유해물질을 함께 옮긴다는 겁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대장균, 중금속, 항생제 등을 옮기는 역할을 합니다. 합성섬유, 각질제거제에 쓰이는 플라스틱 입자 등은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입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미세플라스틱의 습격은 언젠가 문제가 될 테지만, 너무 여러 환경문제가 산재한 이 세계에서는 우선순위가 조금 밀리는 것 같습니다.
기훗기훗 뉴스레터 재밌게 보셨나요?
혹은 보다가 거슬리는 게 있었나요?
살아지구에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임병선 기자 bs@disappearth.org 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