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주차 기훗기훗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본격적으로 찾아왔습니다. 금주 소개 드리는 기사 중에는 인류 99%가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미세먼지 가득한 이 공기에서 벗어나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마스크 잘 쓰셔야겠습니다.

▶️멀쩡한 갯벌 공사, 블루카본이 도요를 내쫓을 때
= 살아지구 3월 6일
살아지구가 발행한 기사입니다. 화성시에 있는 매향리에 도요의 휴식지가 있는데요. 갯벌을 복원하겠다는 해양환경공단이 오히려 갯벌을 흙으로 메꾸고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방조제를 설치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공사 전에 이 지역은 멀쩡한 갯벌이었는데요. 매년 도요와 물떼새가 찾아와 먹이원과 쉬는 장소로 활용하던 곳입니다. 아직 봄이 되지 않은 3월 초 기준이지만, 현재 도요와 물떼새가 칠면초를 심는 구간 바깥에서 무리지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해양환경공단은 이런 이상한 사업을 다른 지역에도 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자세한 내용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 기후대응댐 9곳 최종 선정
= 뉴시스 3월 12일
환경부가 기후대응댐을 건설할 9곳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당초 14개였던 계획을 10개로 줄였고, 이번에 한 곳 더 줄였습니다. 환경부는 지역 주민들 반대가 심한 수입천댐, 단양천댐, 지천댐, 동복천댐 4곳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 의사를 철회한 옥천댐 1곳은 후보지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환경부는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결정된 9곳에 대해 기본구상, 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나머지 댐들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완공 시기는 이르면 2035년이 될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지역 주민들 반대가 심한' 기준이 뭘까요? 살아지구 취재에 의하면 반대가 심한 곳은 저뿐만이 아닌데요. 또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완공 날짜부터 예상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겠습니다.
❇️ 해양쓰레기에 죽는 생명들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3월 12일
바다에는 많은 쓰레기가 버려집니다. 그 중 가장 많은 게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그물이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팀은 20년 동안의 자료를 수집해 바닷새류, 바다거북류, 어류, 해양포유류 등 해양동물 77종에서 낚싯줄과 바늘, 폐어구 등의 해양쓰레기 얽힘 피해를 본 428건의 사례를 확인했는데요. 쓰레기의 유형과 재질을 체계적으로 분류했다고 합니다.
분석 결과 매년 피해는 증가했고, 바닷새는 낚싯줄과 바늘에, 바다거북이나 돌고래 등은 버려진 어구에 의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 세가락갈매기(Rissa tridactyla) 등 피해를 입은 해양생물의 13%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된 생물이었습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버려진 어구 외에도 의도치 않게 잡혀 죽는 해양생물이 많습니다. 살아지구도 앞서 바닷새 혼획과 관련된 기사를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런 연구가 더 많이 진행되고, 과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날을 바랍니다.
❇️ 인류 99%가 오염된 공기 마신다
= 르포르테르 3월 11일
전 세계 인구 99%가 미세먼지로 오염돼 세계보건기구(WHO) 건강 기준을 넘는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연구결과입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주로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줍니다.
WHO는 초미세먼지가 5µg/m³ 이하일 때 건강에 문제가 없는 공기라고 보는데요. 전 세계 인구 1%만 이 조건에 맞는 지역에 살고 있었습니다. 공기가 깨끗한 나라는 호주, 에스토니아, 뉴질랜드, 그레나다, 아이슬란드, 바하마, 바베이도스였습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한국은 봄이 오면 미세먼지가 같이 오는 나라죠. 2025년 3월 2주차인 지금도 황사 때문에 공기가 뿌연데요. 살아지구는 창간을 하며 초등학생과 그 부모님이 미세먼지 정보를 잘 받아볼 수 있는지 확인한 기사를 발간한 적 있습니다. '미세먼지 사각 초등학교 검색기'를 확인해보세요.
❇️ 200억 달러 규모 그린펀드, 싸움에 휘말리다
= 그리스트 3월 12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전부터 기후위기에 쓰는 돈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장 리 젤딘은 온실가스 감축 기금을 폐지하려고 노력 중인데요. 전임 대통령 조 바이든은 '녹색기금(Green fund)'를 만들었습니다. 기후 관련 비영리단체몇 곳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면서 자체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도록 하고, 태양광 발전 및 청정 에너지 개발에 자금을 동원하도록 했죠.
젤딘 청장은 녹색기금이 범죄 행위라며 비영리단체에 계약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시티은행은 바이든 행정부 위임을 받아 200억 달러 규모의 그린펀드를 관리 중이었는데요. 젤딘에 발맞춰 기후 비영리단체에 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한 겁니다. 젤딘은 돈을 환경보호청에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시티 은행은 그 사이에서 미국 정부의 말을 들으며 돈을 돌려주지 않아 법정으로 가게 됐습니다.
이에 기후 비영리단체는 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클라이밋 유나이티드 펀드(Climate United Fund)는 70억 달러 보조금을 돌려받았고, 콜리션 포 그린 캐피탈(Coalition for Green Capital)과 파워 포워드 커뮤니티(Power Forward Communities)는 각각 50억 달러와 20억 달러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기후, 성, 평등 공격하는 트럼프
= 르포르테르 3월 8일
미국에서는 '과학을 위해 일어나자(Stand Up for Science)'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 관련 예산을 삭감하거나 관련자를 해고하고 있어서 이에 반발한 과학자들의 모임입니다. 특히 기후, 성, 평등 등의 단어를 검열하는 명령에 대해 큰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과학에 대한 공격, 윤석열 정부의 방향이 생각나네요.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9월 뜬금없이 "인권·환경·평화 내걸고 국민 편갈라 이익 보는 세력이 있다"는 발언을 했죠.
❇️ 엘살바도르 : 신공항 건설에 맹그로브 숲 파괴 우려
= 몽가베이 3월 6일
엘살바도르 동부의 해안 도시 라 유니온에서 퍼시픽 공항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맹그로브 숲이 있어 지역 환경단체가 크게 우려 중입니다. 맹그로브 숲은 해안에서 자라는 독특한 나무인 맹그로브로 이뤄진 숲입니다. 해안에서 물을 흡수하면서 침수를 막고, 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하죠.
지역 NGO인 맹그로브협의회 소속 마리아 아르게타 맹그로브는 이 지역에 지역 주민들이 물을 확보하는 담수 보호구역이 있는데, 맹그로브는 바닷물이 이 보호구역으로 넘어오는 것을 방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많은 새, 포유류, 파충류도 서식지를 잃을 것이고 많은 물고기의 번식지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은 공항이 일자리 5만 개를 만들고 GDP를 1.5%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항을 건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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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bs@disappearth.org 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