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주차 기훗기훗

4월 4주차 기훗기훗

살아지구의 임병선 기자는 이번 주 뉴스타파필름의 '압수수색'을 보고 왔습니다. 뉴스타파가 2023년 9월 검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하고, 그 이전과 이후부터 뉴스타파가 언론으로서 권력과 어떻게 싸워왔는지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는 김용진 감독이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검찰과 티타임, 식사를 하다가 들은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관행이 없어졌으면 한다고요.

살아지구는 정부나 기업에서 주는 정보를 검증 없이 받아쓰는 언론이 되지 않기 위해 후원 모델로 운영 중인 비영리 독립언론입니다. 언론으로서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인데, 압수수색 영화를 보며 살아지구가 생존하고 싶은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 현재 에너지정책으로 2050 탄소중립 불가능

= 연합뉴스 4월 27일

환경부가 낸 보고서가 현재 에너지정책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속발전센터가 연구하고,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발간한 '2035 온실가스 감축 경로 탐색을 위한 온실가스-에너지 모형 비교 연구 보고서'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과 11차 전기본으로 대표되는 현 에너지정책은 재생에너지 보급목표 등 모든 면에서 이번 연구에 제시된 2035년 경로에 미치지 못한다"고 썼습니다.

심지어 기술 발전이 아주 잘 이뤄진다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 가까스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었는데요. 연구진은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2035년까지 최대 42%까지 빠르게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 이재명 후보 "2040년까지 석탄발전 폐쇄"

= 연합뉴스 4월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주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고 전기차를 보급해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습니다. 기존 정부의 석탄발전 전면 중단 계획은 2050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기후환경 정책 발표문'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 게시물은 플라스틱 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고 전자제품 등의 수리를 용이하도록 보장하는 순환경제를 만들겠다는 내용도 포함했습니다.


❇️ 영국 : 댕기물떼새와 함께 사는 농부들

= BBC 4월 28일

영국 햄프셔와 웨스트서섹스 지역에는 댕기물떼새라는 조류를 보호하는 농부들이 있습니다. 댕기물떼새는 원래 물가에서 먹이를 먹고, 주변 풀숲에 둥지를 짓습니다. 농경지가 들어서면 이들은 살 곳이 없어집니다. 실제 1980년 이래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영국 농부들은 자신들이 농사를 짓는 땅에서 일부를 떼어내 울타리를 치고 댕기물떼새에게 먹이를 제공합니다.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이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제도가 있습니다. 농부들은 환경지불금 제도를 통해 농작물이 줄어들고, 서식지 유지를 위한 보조금을 지급받습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 정부가 신규 접수를 중단하면서 농부들은 프로그램이 지속될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 기후 피해국이 기후 가해국에 보내는 서한

= 더가디언 4월 26일

기후위기는 모두에게 똑같이 찾아오지 않고, 똑같은 책임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을 사람들은 오히려 책임이 가장 적은 부조리를 드러내는 현상입니다. 국가 간에도 이런 부조리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지난해 열린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COP29)에서 태평양 소규모 섬나라들과 가장 빈곤한 개발도상국들이 회담에서 퇴장했습니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기후위기 유발 책임 국가'들에게 실망해서입니다.

최근 태평양 섬나라들이 선진국을 향해 보낸 서한에 담긴 내용을 더가디언은 이렇게 전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또 내왔습니다. 우리 섬들의 안전은 당신들의 책무와 단호한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단 하나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신들은 그런 지식을 가지고 무얼 할 것입니까?"


❇️ 기후위기 뉴스는 꼭 필요하다

= 펜실베이니아대 4월 22일

기후위기 대응을 가로막는 원인 중 하나는 '대립'입니다. 특히 언론의 문제입니다. 정치적 양극화에 따라 각자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다수 언론을 이를 이용하거나 부추겨 자신들의 이득을 극대화합니다. 원하는 말을 해준다는 거죠.

펜실베이니아 연구진은 기후 대상으로 기후 뉴스의 효과를 실험했는데요. 사람들이 기후위기와 관련된 뉴스를 읽고 어떻게 기후위기에 대한 태도가 변하는지 살폈습니다.

그 결과, 기후위기가 사람에게서 발생하지 않았다고 믿거나, 절대 해결할 수 없다거나, 음모로만 모는 사람들을 뜻하는 '기후 회의론자'들은 기후 뉴스를 읽은 뒤 기후행동을 지지하거나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 등이 늘어났습니다. 즉 기후 뉴스가 '비관론'을 줄일 수단 중 하나인 셈입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기후, 생태 뉴스의 긍정적인 효과는 살아지구의 창간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후위기나 생태위기가 있다고 믿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없습니다.


❇️ 파멸적인 곤충 감소, 가장 유력한 원인은 농업 집약화

= 빙햄튼턴대 4월 22일

2017년 네덜란드 연구진은 전 세계 곤충의 75%가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곤충 아마겟돈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감소 원인에 대해 여러 지역에서 많은 연구가 나왔는데요.

전 세계에서 나온 곤충 감소 원인 논문을 분석한 영국 빙엄턴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장 큰 원인은 '농업'이었습니다. 대규모 농업을 위해 토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바뀌고, 살충제를 사용한 게 곤충이 크게 감소한 가장 유력한 원인이었다는 겁니다.

다만 기후, 자연재해, 철도, 외래종 등 의심되는 다른 원인들의 영향 정도는 자세한 분석이 어려웠습니다. 다른 원인들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존 연구가 부족한 탓입니다.

🐤기훗기훗 한마디
국내에는 곤충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도 정확한 연구가 없는 실정입니다. 왜 감소했는지를 따지기 전에 감소 정도부터 따져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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